분자分子, 판자板子, 정자亭子

우리는 종종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인사할 때 “여전하네.” 라는 말을 하는데, 반년 혹은 1년 정도 만나지 않았다면 분자 차원에서 우리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너무나도 여전하지 않은 게 되고 만다. 이미 당신 내부에는 과거 당신의 일부였던 원자나 분자는 존재하지 않으니 말이다. p.142

<생물과 무생물 사이> – 후쿠오카 신이치 저

 

세월이 흐르면서 배가 낡아갔기 때문에, 아테나이 사람들은 오래된 판자를 새 판자로 바꾸는 식으로 수선을 해야 했다. 그런데, 그렇다면 이 배는 정말 테세우스의 배일까? 원래의 판자를 절반 이상 바꿔도 여전히 테세우스의 배라고 할 수 있을까? 아예 원래의 판자를 몽땅 다 새 판자로 바꾼다면? 원래의 판자들을 어딘가에 잘 보관해 뒀다가 그 판자만으로 새로운 배를 만든다면, 새 판자로 만들어진 배와 오래된 판자로 만들어진 배 중 어느 쪽이 진짜 테세우스의 배일까?

<테세우스의 배> via gorekun

 

이세 신궁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이러한 신전들을 20년에 한 번씩 정확히 같은 모습으로 모두 다시 짓는다는 것이다. 내궁과 외궁 모두 각각 본전 옆에 성소(聖所)가 있어 이곳에 새로운 건물이 들어선다. 따라서 현재의 건물은 1993년, 제61차 시키넨 센구(式年遷宮) 때에 지어진 것이지만, 그 모습은 690년에 처음 지어진 최초의 신궁과 동일하다.

<이세 신궁>, 네이버 지식사전

 

본질은 무엇이고 껍데기는 무엇일까? 얼마만큼의 유기성이 있어야 껍데기는 본질로 수렴이 되는가?

질서의 반대말은 무질서가 아니라 파괴는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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