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의 식습관이 아이의 DNA를 변형시킨다

에..그러니까..임산부라서..

내가 지속적으로 먹거리에 대해 포스팅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방사능비 같은 크지만 불연속적인 위험보다 생활습관이나 먹거리 같은 정도는 작지만 지속적인 위험이 일상에 미치는 효과가 훨씬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지진, 홍수 같은 초특급 재해는 예외) (그런 점에서 @capcold님의 기고는 많은 시사점을 안겨준다 – 위험 보도와 과학의 언어, 일상의 언어)

음식과 건강과의 상관 관계에 대해선 연구가 된 바가 무수히 많다. 요즘엔 더 나아가 음식과 유전(遺傳)과의 관계 규명에 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소위 Hot한 분야다) 바로 후성유전학(後成遺傳學,?Epigenetics) 혹은 후생유전학(後生遺傳學)이라 불리는 분야인데 음식이, 음식을 섭취하는 당사자 뿐 아니라 그의 자손에게까지 – 적어도 손자代까지 –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규명하고 있다.

후성유전학 Epigenetics 이란?

인간은 유전과 환경의 소산인데, 두 가지는 다소 상호독립적인 것으로 여겨져 왔다. 환경에 대한 적응이 유전자의 변화, 즉 기존 진화론적 관점에서 말하는 돌연변이와 유전자 재조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성유전학의 여러 연구에 따르면, 환경에 대한 적응의 결과가 DNA의 배열을 바꾸지는 않더라도, 유전자가 발현되는 매커니즘에 영향을 끼치고 또한 이 매커니즘 자체가 유전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더 보기 “임산부의 식습관이 아이의 DNA를 변형시킨다”

왜 먹거리인가?

2010년 마지막 날, 블로깅을 새로이 시작하던 나의 목표는 ‘자기 수양’. 그래서 방문자 유입수엔 신경쓰지 않고 (사실 아무도 안오면 상처받을까봐 핑계부터..) 내가 좋아하는 것, 배울만한 것, 감동받은 것들을 정리하는데 초점을 두기로 했었다. (그러면서 페북이나 트위터 버튼은 덕지덕지 달았..)

하지만 먹거리와 환경 관련 내용을 꾸준히 남기고,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자는 방향으로 블로그의 성격을 바꾸게 된 대에는 몇 가지 계기가 있다.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그 맛

첫 번째는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였다.

농민 상대로 강의를 마치면, 실제 우리 기술의 효과가 어떤지, 작물이 맛이 얼마나 다른지 보라고 우리가 기른 채소를 나눠준다. 헌데 농민분이 드시더시 “상추는 상추 맛이 나고, 쑥갓은 쑥갓 맛이 나네?!”라 이야기를 하며 놀래는게 아닌가? 그 말을 듣고는 한동안 멍했다. ‘저게 무슨 말인가? 당연한 말을 왜그리 신기하다는 듯이 하는가?’ 하며. 며칠의 고민 끝에?요즘 농산물은 작물 원래의 맛이 나질 않아서 그렇게 말한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우리 기술로 키운 것만 먹던 나로선 아주 힘들게 얻은 답이었다.

옛날엔 지금처럼 음식이 맛없지 않았어. 물자를 많이 안 들여도 음식이 맛깔스러웠거든. (중략) 예전엔 호박 하나만 넣어도 국물이 달착지근했는데, 요즘은 안 그래. 거름을 안 써서 그래. (채소가) 계절 없이 나와서 그래.

윤순이(101) 할머니 인터뷰 中 (출처) 더 보기 “왜 먹거리인가?”

농약과 아이의 지능

농약이 아이들의 ADHD(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장애)에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아이들의 지능(IQ)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기사가 영국 Telegraph에 실렸다. (관련 정보를 트윗해주신 @stonehinge_님껜 늘 감사)

일단 발번역부터.

Pesticide link to lower IQ (2011.4.21,?출처)

농약과 낮은 지능의 관계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임산부가 농약성분에 노출될 경우 지능이 낮은 아이를 출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더 보기 “농약과 아이의 지능”

You Are What Your Grandparents Ate

먹거리가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유전 후생학적으로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타고난 유전자의 특징이 먹거리에 따라 발현될 수도, 아닐수도 있다는 얘기죠. 따라서 유전자에 따라 사람의 건강과 질병이 좌우된다는 ‘유전자 결정론/환원주의’는 그 자체로 오류가 많습니다.

또한 먹거리는 당사자 뿐 아니라 후손에게까지 영향을 줍니다. 이와 관련해 New Scientist에 실린 기사 두 개를 번역해보았습니다.

You Are What Your Garndad Ate (2002.10.31) (출처)

사춘기 이전의 남자아이가 먹는 음식의 양이 그의 손자, 손녀가 당뇨병에 걸릴 확률과 상관이 있다는 사실이, 스웨덴의 연구자에 의해 밝혀졌다. 더 보기 “You Are What Your Grandparents Ate”

먹거리의 중요성 – You’re What You Eat. You’re What Your Grandmother Ate.

*포스팅 계기 : 1)예전부터 하려던 이야기이기도 했고 2)oo군 농업인대학 입학식날(2011.3.10) 이 주제로 특강을 했는데, 밑천을 다 털어내야 또 새로운 걸로 채우겠다 싶어서 3)그러던 차에 MBC스페셜 ‘세계, 먹거리 교육에 빠지다’편이 방송되어 더이상 포스팅을 미루면 안 되겠다 생각이 들어 관련 내용을 주제별로 정리. (갈무리보단 발신 위주의 내용이라 경어를 쓸까 하다 하던대로 합니다^^;)

*이후 다른 지역 농업인대학에서 3시간 반 짜리 강의요청(2011.9.20)을 받았는데 강의 시간에 여유가 있어 농작물만 다룬 본 포스팅에 살을 더해 씩씩(食識)하자라는 제목으로 먹거리 전반 – 육류, 농작물, 가공식품 – 을 다뤘음. 전체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씩씩(食識)하자 – 먹거리 이면 들여다보기
  2. 육식/축산 편
  3. 채식/농업 편 1부 먹거리의 중요성,?2부 유기농의 맹점
  4. 가공식품 편
  5. 먹는다는 것의 의미

먹거리에 대한 철학

You’re What You Eat. 당신은 당신이 먹은 것 그 자체이다.

You’re What Your Grandmother Ate. (더 나아가) 당신은 당신의 할머니가 먹었던 그 무엇이다.

이 단순하고도 강력한 구호를 처음 들은 것은 영국에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한 ‘두뇌를 위한 음식 food for the brain ‘ 관련 내용을 접했을 때. (방금 찾아보니 이도 MBC스페셜 2008년 방영분 – 경각심을 주는 프로그램…’세계, 먹거리 교육~’편도 그렇고 ‘두뇌음식’편도 댓글로나 트위터@sandul88로 말씀 주시면 보내드림)

이와 같이 먹거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 말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食藥同原(식약동원), 즉 음식이 곧 약이다라 하고, 또 서양의학의 아버지인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다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히포크라테스가 했는지 아닌지에 대한 진위여부는 불투명하지만 그게 중요한 건 아니니 패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말들이 너무 당연해서일까…오히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식습관이나 먹거리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내가 바뀐 건 바로 위의 단순한 구호 You’re What You Eat를 듣자마자 과거서부터 가져왔던 의문이 풀렸기 때문.

난 공군을 나왔는데 두 번째로 받은 후임이 키는 크고 얼굴은 하얀데 많이 말랐고, 특이한 체질을 가진 친구였다. 그것은 바로…아토피! 지금은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전혀 특이하지 않은 증상 및 체질이지만 나는 그 때 아토피란 단어를 처음 들어봤다.

헌데 그 아토피를 가진 친구 식습관이 당시 먹거리나 식습관에 무관심했던 내가 봐도 이건 영 아니올씨다였다. 일단 잘 먹지도 않고, 인스턴트, 과자 굉장히 좋아하고, 가리는 것 많고…물론 군대음식이라 다들 그랬지만 그 녀석은 엄청 심했다.

그 녀석을 보며 전역 후에도 다음과 같은 의문을 계속 품게 되었다. ‘부모님세대와 내 또래엔 아토피란 것이 드물거나 없었는데, 요즘 애들한텐 왜이리 빈번하게 나타나는가?’, ‘<내 아이가 달라졌어요> 같은 프로그램엔 왜그리 욕잘하고 화잘내는 어찌보면 미쳤다싶은 별종같은 아이들이 왜그리 많이 등장하는가? 예전엔 많지 않았던 것 같은데…’ 같은 의문 말이다.

하지만 이런 의문들이 당신은 당신이 먹는 것 그 자체이다 이 말을 듣자마자 풀리는 느낌이었다. 바로 현대의 먹거리가 문제인 것이다. 이는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사실이다. 더 보기 “먹거리의 중요성 – You’re What You Eat. You’re What Your Grandmother 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