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On The Highway #2 – 망자亡者의 나라


결혼은 인생은 무덤! (아..이게 아닌가?)(사진출처)

운전을 하면서도 주위 풍경이 시야에 들어올 만큼 초보티를 벗기 시작하면서 가장 놀란 것은 도처에, 정말이지 약간의 틈만 있다면 그곳에는 무덤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농담이 아니다. 온 산천이 묘지로 뒤덮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

방치된 것이 틀림없는 풀숲으로 뒤덮인 묘부터, 대문까지 달린 거창한 묘까지.. 하지만 아무리 묘지 조성을 잘하고 관리 또한 잘할지라도 내게 모든 묘지는 흉물처럼 느껴진다. 그건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디자인 하더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한다.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사망자수는 2007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2011년엔 25만7천3백명으로 전년보다 1천9백명 증가하였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사망자는 늘어만 가는데 (늘지 않더라도 문제지만) 땅은 한정적이다.

(아마 작년) 추석즈음 하여 방영된 kbs의 장묘문화 특집 기사에 따르면 4년 전부터 신규 공원묘지 조성 신청조차 거의 없는 상태라고 한다. 또한 상당수가 방치된 묘인데 그것이 전국에 287만기, 전체 분묘의 20%라고 한다. 조상을 섬기는 문화가 점점 약해지는 상황에서 이러한 무연고묘도 점점 많아질 것 같다.

화장문화로 바뀌고 있는 추세지만 화장장이 턱도 없이 모자란다. 2000만 명 이상 사는 수도권의 화장시설은 단 4곳 밖에 없다하고. 화장시설을 혐오시설로 여기니 새로 짓기도 힘든 노릇이다. 그래서 돈을 20배 이상 주거나, 타지역에 가서 화장을 해와서 장지로 가거나, 매장을 할 수 밖에 없다.

화장장 뿐인가? ‘죽어서도 주택난’이란 무릎을 탁치게 만들면서도 가슴이 먹먹한 mbc뉴스를 보면, 납골당도 턱없이 부족하다. 역시나 더 생기기도 힘들다.

이러한 뉴스를 접하기 전에도 난 수목장을 희망해왔다. 물론 최고의 로망(?)은 어릴 적 본 영화의 한 장면처럼 시신을 태운 배를 띄워 화살로 불을 붙이는 거지만. 내 자손들이 나무 그늘 아래서 오손도손 김밥 먹는 모습을 그려보면 썩 괜찮은 그림 아닌가? 다른 음식 하나 차릴 것 없고, 생전에 좋아하는 차나 술 한 잔만 나무에 부어주고. 게다가 어떤 나무라도 우리 기술이면 잘 키울 수가 있지 않은가! 이런 목적도 겸사겸사해서 언젠가 수목원을 하나 조성하고 싶은 소망이 있다.

죽어서 어떻게 묻히고 싶은지 벌써부터 이야기를 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살아있는 망자亡者가 아니 되어야 한다는 것이겠지. 사는 것이 아무리 죽어가는 과정이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