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독점 세계를 지배하다 (2)종자독점을 위한 전략

1편에 이어…

그렇다면 ‘종자독점’을 위해 수집, 유전자 조작, 특허권이란 강력한 무기를 들고 대기업들은 어떠한 전략을 펼칠까?

Strategy 1. 참을 수 없는 유혹 – 씨앗부터 식탁까지

세계 제 1의 종자기업인 몬산토를 예로 들자면 원래 태생은 화학기업이었다. 전쟁 전엔 최초의 화학조미료인?사카린으로 유명했으나, 발암물질 의혹이 부각되며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었다.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세계2차대전이 터지자 화학무기를 개발, 많이 팔아먹었다. 베트남 전쟁 때 그 유명한 고엽제도 바로 몬산토의 작품.

전쟁 후 화학무기가 폐기되자 이 기술을 응용해 만든 것이 바로 강력한 제초제, 살충제류의 농약이다. 즉, 화학무기가 농약으로 변신한 것이다.?(농약상들은 요즘엔 농약이란 단어가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식물보호제로 고쳐불러주라고 이야길 하는데, 농약의 역사,실질적 효능,해악 등을 따져보면 오히려 農藥이란 이름이 불필요한 오해를 더 불러일으키는게 아닌가?)

이후 종자회사를 지속적으로 인수한(IMF당시 한국의 대표적 종자기업인 중앙종묘, 흥농종묘도 몬산토로 넘어감) 화학무기,농약기업은 아주 심플하지만 너무나 강력한 전술을 펼치게 된다. 그것이 바로?주부라면 농민이라면 누구나 혹하는?패키지 상품!

신성함이라곤 내던져버린, 그냥 단순한 ‘산업’이 되어버린 농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생산성이다. 생산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선 병해충과 바이러스가 작물을 상하게 하는 것과 작물이 필요한 영양과 공간을 잡초가 빼앗는 것을 막아야 한다. 따라서 농약과 제초제는 농사의 기본옵션이 되어버렸는데, 제초제를 치면 내 작물도 죽어버리는 것은 당연지사. 헌데 생명공학의 발달이 새 시대를 열어주었다. 바로?특정 제초제/농약에 내성을 갖는 유전자와?BT균(Bacillus Thuringiensis)을 생성할 수 있는 독소 유전자를 집어넣는 것이다.

즉, 자사가 생산하는 농약에 강한 종자를 만들어 세트로 파는 것이다. 물론 따로 사는 것보다 쌀 뿐더러 생산성도 높이고 농사짓기가 쉬워진다는 것은 더 큰 매력이다. 하지만 이건 새빨간 거짓말.

BT균은 살균작용이 있는 박테리아인데 이를 생성하도록 유전자 조작된 감자의 잎과 감자를 먹은 벌레는 죽어버릴 정도로 독성이 세다. 하지만 이러한 독성이 인체에 흡수될 수 있다는 문제는 둘째치고, 더 큰 문제는 만능이 아니란 것, 즉 그들의 선전대로 엄청난 생산성과 쉬운 농사를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정’ 병해충은 잡지만 얼마든지 내성이 생기는 것이 나올 수 있다.

또한 ‘특정’ 농약과 살충제에 강한 잡초 역시 등장하곤 한다. 마치 항생제에 내성이 생기는 것처럼 말이다. 갈수록 더 강한 항생제를 개발하고 사용하듯, 농약 역시 강해지고 사용량이 늘어난다. 패키지 구입의 이득을 사용량의 증가로 다 까먹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사를 실패하는 일이 왕왕 발생하는 이유는 늘어나는 농약/화학비료 사용에 토양은 갈수록 더 망가지고 또한 강력해지는 농약에 발맞춰 병해충도 진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품종이 단일화되었을 때 그것은 크나큰 문제를 초래한다. (3부에서 추가설명)

또한 종자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유통/가공회사는 농민과 수매의 조건으로 특정 종자만 심게 만든다. 이윤이 박할지라도 판매를 위해선 농민들에게 다른 방도가 없는 것이다. 이는 사실 농업 뿐 아니라, 축산업도 마찬가지. 다만 차이점이라면 통제의 시작점이 종자 대신에 생산비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사료’라는 것이다. 축산관련은 Food Inc.를 보는 것을 추천!?(그런 의미에서 하림이 대한민국 닭고기 시장을 장악한 것은 천하제일사료를 설립함으로부터 시작. 하림으로 유통을 함으로써 완성…이러한 독점 체제는 아주아주아주 위험한 것이고, 그 체제가 공정한 방식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게 문제…하림은 닭 뿐 아니라 오리, 돼지도 장악하려고 하는데…업계 뒷얘기는 여기까지만 해야겠다)

이것이 소비자가 안전성 문제를 너머 GMO 종자를 거부하고, 화학비료/농약을 치지 않은 작물을 시장에 요구해야 하는 이유인데…사실 요원하긴 하다.

Strategy 2. 종의 단일화 – 씨를 말리자 토종종자

유통마저 장악하니 농민들은 헤어나올 수가 없다. 그럼 이게 끝인가? 아니다. 더 옭아맬 방법이 있다. 바로 다른 종자의 씨를 말려버리는 것이다. 갖은 방법으로 가능한대 방송에서 나온 사례를 들어보자.

캐나다 농부인 퍼시 슈마이저氏는 50년 동안 토종종자로 농사를 지어왔다. 헌데 바람에 날려온 GMO씨앗이 그의 밭에 조금 심겨졌고(알아보는 방법은 간단하다. 자사에서 개발한 제초제를 뿌려 살아남으면 자사 종자), 몬산토는 19명의 변호사를 대동하여 그를 고소. 법원은 그에게 종자를 폐기하고 그 해 얻은 소득까지 몬산토에게 배상하라고 판결한다. 단 하나의 예외도 두지 않기 위해 종자기업은 무자비하다. 지리한 항소 끝에 결국 그는 패소하고 평생토록 소중히 가꿔온 종자는 폐기할 수 밖에 없었다. 그가 말한다.

겨우 1개의 유전자만 집어넣고 어떻게 특허를 얻은 종자에 대한 전체 소유권을 주장할 수가 있는가

하지만 이것이 현 to the 실. 이러한 케이스는 굉장히 많다. 이 역시 Food Inc.를 보시길. (헌데 바람에 불어왔다고는 하지만 토종종자를 이용하는 농민을 타켓팅해 회사에서 몰래 자기네 씨앗 갖다 뿌려도 할 말 없는 것 아닌가?)

이 뿐이 아니다. 이들은 관리하기 쉬운 북미 뿐 아니라, 전 세계 곳곳의 토종종자의 씨를 말려버릴 재주를 가지고 있다. 특허를 국 끓어먹는 것 쯤으로 생각하는 순박한 농민들 몰래 지 멋대로 특허를 내고는 이거 우리껀데 왜 맘대로 사용하심? 이러는 것이다. 그래서 아무 것도 모르고 농사 잘 짓고 수출까지 하던 농민들은 회사에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는 이상 수출판매를 할 수 없게 되어버린다. 인도의 바스마티 쌀, 민간에서 약재로 이용되던 님Neem 나무까지 사례는 다양하다.

Strategy 3. 음흉한 프로파간다 – 세뇌다 세뇌!

분야를 막론하고 기업들이 잘하는 것이 있다. 바로 광고! 거대종자기업 역시 예외가 아닌데 생명공학이라는 그들의 무기의 장점만을 극대화시켜 홍보함으로써 그것을 전가의 보도로 만들어버린다. 일례로 신젠타社와 몬산토社가 개발한 ‘골든 라이드golden rice’의 예를 보면 일반 쌀에 비해 비타민 A의 함량이 높아 개발도상국 어린이 50만 명 정도가 시력을 회복할 수 있을거라 홍보를 한다. 그것이 사실이면 좋겠으나 다 이다.

영양분석 결과 실상은 ‘골든 라이스’로 결핍된 비타민 A를 보충하려면 성인 남자의 경우 매일 9kg의 쌀을 섭취해야하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하지만 거창한 선전으로 인해 거대기업의 수익은 높아지고, 생명공학의 정당성은 더욱 강화되고, 종의 단일성 또한 심화된다. (참고 문헌 : 오래된 미래ancient futures,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이렇게 알게 모르게 일어난 ‘종자독점’ 그리고 ‘종의 단일화’에 대한 폐해는 엄청나다.

3편

“종자독점 세계를 지배하다 (2)종자독점을 위한 전략”의 3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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