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독점 세계를 지배하다 (3)종자독점의 폐해…그리고 실낱같은 희망

2편에 이어…

‘종자독점’ 그리고 ‘종의 단순화’에 대한 폐해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1.생산비용 증가

앞서 이야기 했듯, 종자회사는 유통까지 장악해 농민은 다른 대안이 없다.(축산도 마찬가지) 이들의 마케팅 수법이란 것이 ‘이 농약과 종자를 쓰면 생산력 짱!’이라며 최면에 걸릴만큼 광고를 하고 유전자 조작 종자를 시장에 싸게 풀어버린다. 이후 여러가지 이유로 토종종자는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게 된다. (캐나다의 농민 같은 경우라던지, 가격경쟁력에 자연히 밀렸다던지 혹은 제 멋대로 특허를 낸다던지 하는 수법 -?2부 참조)

그렇게 농민들에게 대안이 없어지면, 이후는 마음대로다. 유통에서 가격을 후려치기도 하고 종자값, 농약값을 올린다. 위의 인도 면화종자의 경우 5루피에서 3,200루피로 무려 640배나 인상…그 중 2400루피가 몬산토로 지불하는 로열티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자재값으로 생산비용은 늘고, 판매수익은 박한 상황에서 농사조차 되질 않는 것이다. (역시?2부에서 언급)

지난 10년간 인도에서 자살한 농부의 수가 자그마치 20만명. 이 중 84%인 16만8천명이 광고만 믿고 면화종자를 바꿨다가 생산비용이 올라가고, 농사는 결국 망쳐 빚만 쌓았기 때문이라 한다.

당연히 이런 생산비용의 증가는 소비자 식탁까지 영향을 미친다. 단순히 기상이변만이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의 원인이 아닌 것이다.

2.종의 단순화/단일화

농민과 식탁을 마음대로 주무르려는 거대식품기업(종자,유통 등 모두 포함)의 노력은 종의 극단적인 단순화를 가져왔다. 일례로 연간 2억 6,400만 톤으로 세계 1위의 옥수수 생산량을 자랑하는 미국에선 고작 몇 가지 종자만을 쓰고 있다. 이러한 종의 단순화는 생산비용의 증가로 이어질 뿐 아니라, 진화론적으로도 극히 취약한 약점을 가지고 있다.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바이러스가 생기듯 ‘특정’농약에 내성을 가진 잡초, 병해충, 바이러스가 얼마든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단일한 종자가 전국방방곡곡에 심겨져 있는데 농약도 통하지 않는 강력한 바이러스가 창궐한다고 생각해보라. 한 방에 훅 가는거다. 한국에도 이런 예가 있고, 아일랜드에도 역사적인 사건을 초래한 예가 있다. 1847년 아일랜드 감자 대기근이 바로 그것이다.

당시 아일랜드는 감자를 주식으로 삼았는데 재배종이 단 한 종. 1845년 잎마름병이 창궐하자 이 감자는 대책없이 모두 죽어버렸다. 100만명이 굶어죽고, 300만명이 미국으로 이민을 가야하는 사건이 바로 종의 단일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물론 이 일과 영국의 계속되는 착취가 결합해 더 큰 참사를 일으킨 것)

이런 역사적 사실에 기반해 음모론도 하나 만들수 있지 않을까? 종자회사가 바이러스를 개발한다. 온통 단일 종자니 몽땅 괴멸된다. 헌데 사실은 이 바이러스에 강한 종자와 농약 역시 개발해 놓은 상태. 당연히 더더더 비싼 값을 지불하고서라도 농민들은 이러한 종자와 농약을 구입할 수 밖에 없다….이것이 종 단일화의 진정한 무서움이다. (기업, 인간사회 등등 모든 곳에 적용되는 사실이다. 진화론을 조금만 공부해도 알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하나?

1.나는?콩사탕 GMO가 싫어요

앞서 살펴봤듯 거대종자기업의 수법은 단순하지만 강력하다. 유전자 조작한 종자를 시장에 싸게 확 풀고 특허법 걸고 넘어져서 토종종자를 말살시켜 농민을 종속시키고 이후 맘대로 가격 책정. 이 모든 것의 시작은 GMO 종자이다.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 역시 GMO 종자에 대해 찬성의 입장이었다. 그땐 주로 안전성에만 관심을 기울였던 터라 ‘그거 조금 바꾼 거 먹는다고 몸에 문제 생기겠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태도 역시?You’re what you eat. You’re what your grandmother ate.?란 개념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면서 ‘실험을 하더라도 인간을 상대로 몇 대는 걸쳐 해봐야 안전성에 대해 확실한 말을 할 수 있을텐데’로 바뀌었다.

하지만 GMO 먹거리에 대한 안전성을 떠나서라도 위와 같은 종자대기업의 술수 때문이라도 GMO는 반대해야 하는 것이다. 다행히 유럽을 비롯해 한국은 아직 (내가 알고 있기로는) 정식으로 GMO 종자가 들어오진 않고 있다. (가공식품은 예외. 미국산 옥수수, 콩 따위 어찌 피하리오) 하지만 WTO니 뭐니의 압박에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일.

2.우리모두 신토불이 신토불이

종의 단순화/단일화가 가져오는 폐해는 굉장히 심각하다. 하지만 생명이, 인류가 진화한 역사에서 해결책을 찾을 수가 있다. 바로 다양성의 회복이다.

이를 위해 방송에 나오는 안완식 박사의 말을 인용하자면

토종은 주위 환경에 수백년 수천년을 자라왔기 때문에 그 환경에 있었던 여러가지 병충해, 기후에 대한 적응성이 뛰어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병에 걸리긴 걸리되 한꺼번에 몰살되는 경우는 적습니다.

바로 이것이다. 오랫동안 그곳에서 적응한 수많은 종류의 다양한 토종종자를 보존하고 복원함으로써 유전자적 다양성을 회복해, 앞으로의 기후변화와 병충해 공격에 대비해야한다.

마치며

이는 단순히 농민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또한 농업만의 문제도 아니다. 우리 먹거리에 관련된 모든 것에서의 문제이다. 과장 전혀 보태지 않고 모든 인류의 문제라 단언할 수 있다. 때문에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힘은 소비자에게 있는 것이다. 소비자가 올바른 요구를 시장에 함으로써(GMO에 대한 거부감을 표시한다던지, 유기농을 더 찾는다던지, 무자비한 방법으로 길러진 농작물&축산물 소비를 거부한다던지) 생산자인 농민들 뿐 아니라 탐욕스런 기업을 바꿀수가 있다. 물론…그것이 아주 어려운 일임을 알고 있다.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현실을 알리려 이 글을 적는다.

“종자독점 세계를 지배하다 (3)종자독점의 폐해…그리고 실낱같은 희망”의 5개의 생각

  1. 한국에도 몬산토에 대한 다큐가 방영됐군요. 프랑스 TV에 나왔던 다큐를 책으로 옮긴 ‘몬산토, 죽음을 생산하는 기업’이 한국에 발행된 걸로 알아요.? 트랙백 엮고 갑니다.
    읽을 거리가 많네요. 동지를 만난 것 같아서 반갑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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