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의 중요성 – You’re What You Eat. You’re What Your Grandmother Ate.

*포스팅 계기 : 1)예전부터 하려던 이야기이기도 했고 2)oo군 농업인대학 입학식날(2011.3.10) 이 주제로 특강을 했는데, 밑천을 다 털어내야 또 새로운 걸로 채우겠다 싶어서 3)그러던 차에 MBC스페셜 ‘세계, 먹거리 교육에 빠지다’편이 방송되어 더이상 포스팅을 미루면 안 되겠다 생각이 들어 관련 내용을 주제별로 정리. (갈무리보단 발신 위주의 내용이라 경어를 쓸까 하다 하던대로 합니다^^;)

*이후 다른 지역 농업인대학에서 3시간 반 짜리 강의요청(2011.9.20)을 받았는데 강의 시간에 여유가 있어 농작물만 다룬 본 포스팅에 살을 더해 씩씩(食識)하자라는 제목으로 먹거리 전반 – 육류, 농작물, 가공식품 – 을 다뤘음. 전체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씩씩(食識)하자 – 먹거리 이면 들여다보기
  2. 육식/축산 편
  3. 채식/농업 편 1부 먹거리의 중요성,?2부 유기농의 맹점
  4. 가공식품 편
  5. 먹는다는 것의 의미

먹거리에 대한 철학

You’re What You Eat. 당신은 당신이 먹은 것 그 자체이다.

You’re What Your Grandmother Ate. (더 나아가) 당신은 당신의 할머니가 먹었던 그 무엇이다.

이 단순하고도 강력한 구호를 처음 들은 것은 영국에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한 ‘두뇌를 위한 음식 food for the brain ‘ 관련 내용을 접했을 때. (방금 찾아보니 이도 MBC스페셜 2008년 방영분 – 경각심을 주는 프로그램…’세계, 먹거리 교육~’편도 그렇고 ‘두뇌음식’편도 댓글로나 트위터@sandul88로 말씀 주시면 보내드림)

이와 같이 먹거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 말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食藥同原(식약동원), 즉 음식이 곧 약이다라 하고, 또 서양의학의 아버지인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다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히포크라테스가 했는지 아닌지에 대한 진위여부는 불투명하지만 그게 중요한 건 아니니 패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말들이 너무 당연해서일까…오히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식습관이나 먹거리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내가 바뀐 건 바로 위의 단순한 구호 You’re What You Eat를 듣자마자 과거서부터 가져왔던 의문이 풀렸기 때문.

난 공군을 나왔는데 두 번째로 받은 후임이 키는 크고 얼굴은 하얀데 많이 말랐고, 특이한 체질을 가진 친구였다. 그것은 바로…아토피! 지금은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전혀 특이하지 않은 증상 및 체질이지만 나는 그 때 아토피란 단어를 처음 들어봤다.

헌데 그 아토피를 가진 친구 식습관이 당시 먹거리나 식습관에 무관심했던 내가 봐도 이건 영 아니올씨다였다. 일단 잘 먹지도 않고, 인스턴트, 과자 굉장히 좋아하고, 가리는 것 많고…물론 군대음식이라 다들 그랬지만 그 녀석은 엄청 심했다.

그 녀석을 보며 전역 후에도 다음과 같은 의문을 계속 품게 되었다. ‘부모님세대와 내 또래엔 아토피란 것이 드물거나 없었는데, 요즘 애들한텐 왜이리 빈번하게 나타나는가?’, ‘<내 아이가 달라졌어요> 같은 프로그램엔 왜그리 욕잘하고 화잘내는 어찌보면 미쳤다싶은 별종같은 아이들이 왜그리 많이 등장하는가? 예전엔 많지 않았던 것 같은데…’ 같은 의문 말이다.

하지만 이런 의문들이 당신은 당신이 먹는 것 그 자체이다 이 말을 듣자마자 풀리는 느낌이었다. 바로 현대의 먹거리가 문제인 것이다. 이는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사실이다.

현대 먹거리의 문제점 1)각종 인공첨가물

그럼 오줌을 참으면 어떨까? (농담)

타트라진은 많은 탄산음료에 흔히 사용되는 인공색소. 타트라진 뿐 아니라 많은 인공첨가물/착색제 등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가 바로 체내의 원소와 결합되어 소변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된다는 점이다. 연관된 글에서도 언급되지만 토양과 마찬가지로 인체에도 미네랄의 균형이 중요하다. 즉, 다량원소는 풍부하게 미량원소는 다양하게! 하지만 인공첨가물은 미량원소결핍증을 가져와 뇌와 신체기능의 저하를 가져오게 된다.(마그네슘Mg-효소활성화, 아연Zn-세포성장, 철Fe-산소운반, 칼슘Ca-신경계 활성화 등과 관련되어 있음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는 또 집중력저하, 피로, 불안감, 스트레스 등의 증상을 불러온다. 그럼 가공식품만이 문제일까?

현대 먹거리의 문제점 2)화학비료/농약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2010년 5월 17일 미국 의학전문지 <소아과학Pediatrics>에는 재배과정에서 농약을 사용한 채소와 과일-정크푸드가 아니라!-을 많이 섭취한 아이들이 ADHD 즉, 주의력결핍과 과잉행동장애에 걸리기 쉽다는 논문이 실렸다. (출처) 다른 나라에선 산만하고, 화 잘내고 말 잘 안 듣는 것도 단순히 가정교육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의 질병으로 간주하는데 이러한 질병이 바로 화학비료/농약과 연관성이 깊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식약청에선 이런 홍보를 하고 있다. -_-;;

현대 먹거리의 문제점 3)현저히 떨어진 맛과 영양성

Food Inc. 中

사진은 <Food Inc.>라는 영화의 장면. 영화에서의 대사처럼(Although it looks like a tomato, it’s kind of a notional tomato.) 토마토 같이 생겼지만 예전의 맛과 향, 그리고 영양성은 없다. 만에 하나 이 글을 읽으시는 분 혹시 상추의 진짜 맛 아시는가? 요즘 상추를 먹어보면 쌉싸름한 맛 뒤에 오는 달근한 향 대신 찝지름한 맛만 느낄 것이다. 이것은 사실 요소비료/질소비료의 맛인데 나는 이걸 소오줌맛이라 표현한다.

출처 : 채소의 진실

맛은 그렇고 영양성은 어떨까? 관련 포스팅에 따르면 우리 할아버지 세대가 오렌지 1개로 섭취할 수 있었던 동일한 양의 비타민 A를 얻기 위해, 오늘날에는 8개의 오렌지를 먹어야 한다고 할 정도로 영양성이 떨어졌다. 땅에서 자라는 다른 모든 작물 또한 마찬가지라 우리가 채소와 과일을 소처럼 먹더라도 예전만큼의 비타민, 미네랄 등의 영양을 얻기가 힘들어졌다. 또한 문제점 2에 따르면 소처럼 무조건 많이 먹는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 이도저도 곤란한 상황이다.

먹거리의 중요성

MBC스페셜 세계, 먹거리 교육에 빠지다 中

You’re What You Eat.?이렇게 먹거리는 먹은 사람을 규정지을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것이다. 나는 아토피, 각종 알레르기, 더해지는 아이들의 폭력성 등 현대 사회의 많은 질병들이 인공첨가물, 잔류 화학비료/농약, 부족한 영양성 등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 먹거리와 깊은 연관이 있다고 믿는다. You’re What Your Grandmother Ate 또한 우리가 먹는 먹거리가 우리 아이들, 후손들에게도 영향을 끼친다고 강력하게 믿는다.

나 뿐 아니라 많은 현대인들의 먹거리에 대한 의식이 달라지고 있다. 하지만 건강한 먹거리, 친환경 먹거리는 상당부분 농민들의 선의와 소명감에 기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흰 가운을 입은 의사보다 더 훌륭한 존재로, 농부를 인정해줘야 하지 않을까? 생명을 다룬다는 공통점(물론 대상은 다르지만)이 있을 뿐 아니라, 병이 난 뒤 치료를 하는 의사보다는 먹거리를 통해 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하게 해주는 농부가 더 대단하지 않나?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한다.

헌데 그렇다면…소위 말하는 유기농이면 다 해결이 될까? 유기농으로 기르기만 하면 안전한 작물, 영양성 높은 먹거리가 자라나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2-2부 유기농의 맹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