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표시와 식품첨가물 –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포스팅 계기 : TV를 잘 안보지만 가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는 즐겨 보는데 (우오오~주부의 혼이 타오른다아아~) 마침 관심 있는 분야인 먹거리에 관한 주제로 방송이 되어 보고 갈무리. 사실 ‘먹지마 위험해‘ 시리즈를 통해 식품첨가물을 다루고 있었지만 반포기 상태(…)

본격적인 내용에 들어가기 앞서 개인적으로는 ‘1일 무슨무슨 기준치/안전치/권장량/제한량’ 따위의 말을 크게 신뢰를 하지 않는 편이다. 이유인즉슨, 일단 인종별, 나이별, 개인별 – 전부 식습관으로 귀결될수도 – 로 영양소나 첨가물에 대한 역치가 다를진대 대부분 외국기준을 가져다 쓴다는 게 문제고, 다음으로는 ‘1일’이란 말이 난 이해가 안된다. 예를 들어 트랜스지방 1일 제한량이 2mg이라고 했을 때 1.9mg를 섭취하면 다음날 자고 일어나면 싹 다 소비를 해버리나? 그렇담 매일매일 1.9mg를 섭취하면 괜찮은건가?… 또한 다른 쪽의 이야기이지만 ‘기준치’라는 단어에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일도 있고 말이다. (참조 : 日 방사능 측정법 갑작스런 변경, ’30배’ 올려놓고 “기준치 이하라 안전”)

식품영양학이나 ‘과학적’인 측정/실험법을 공부하지 않아 무식한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의구심이 내겐 자연스럽고, 따라서 본 내용은 이를 바탕으로 좀 삐딱한 주석이 달림을 미리 주의드린다.

1. 식품표시 확인하는 방법

사실 쁘로뻬쇼날 주부들도 자세히는 잘 모르는 식품표시. 중요하다는 건 알면서도 잘 보지 않게 되는 이유는 첫째, 글씨가 너무 작다..둘째, 너무 복잡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정도가 되겠다. 빽빽한 글자를 실눈 떠가며 다 바라보고 있으면 장보는대만 3박4일. 그렇기에 이게 무엇을 뜻하는지 혹은 무엇을 중점적으로 봐야하는지 따위의 요령이 필요하다.

체크사항

우선 확인해야 할 사항을 중요도 순으로 나눠본다면 다음과 같다. 1)유통기한 2)영양성분 3)식품첨가물. 하지만 유통기한은 그렇다치고 수많은 영양성분, 식품첨가물을 하나하나 따지려면 박사 학위 하나는 따야 가능할 작업일 듯 하다.(어쩜 하나로는 모자랄 수도) 따라서 이 두 가지는 개개인의 관심도에 따라 중요도를 달리 해야할 것이다. 즉, 어떤 사람은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으로 칼로리나 지방을 중점적으로 볼 것이고, 어떤 사람은 내 아이 건강을 생각해 인공착색료나 감미료를 중점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그 전에 본인이 어떤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지부터 알아야..)

영양성분 확인시 주의점

1) 1회 제공량인지 총 제공량인지 구분할 것

그림에서 보듯 영양성분표에 표기된 사항은 보통 ‘1회 제공량당 함량’이다. 하지만 업체마다 편의대로 1회 제공량을 표기하고 있으니 주의하지 않는 이상 한 세트(봉지) 전체의 그것이라고 착각하기 쉽다. 특히,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의 경우 열량을 우선으로 보는데 정말 주의해야 한다.

가령, 내가 방금 먹은 칙촉의;; 겉봉지에 크게 표시된 열량은 101kcal인데 이걸보고 ‘어라 열량이 별로 안되네’라 착각하고 맘편히 먹는다. (대부분의 스넥류가 그럴 것) 하지만 그건 1봉지당 열량. 총량은 101kcalX6봉지 = 606kcal인 것이다(뜯자마자 네 봉 흡입ㅠㅠ). 열량 뿐 아니라 모든 영양성분이 그러하니 주의하자.

추가 : 낱개로 포장이 된 제품 뿐 아닌 경우 특히나 더 주의를 해야하는데 <다이어터>라는 다음의 웹툰을 보면 더 이해가 쉽겠다. 웹툰에선 주인공이 플레인 요구르트의 열량이 ‘100kcal’ 밖에 안된다며 기쁜 마음으로 먹지만 그건 ‘100ml의 1회 제공량’의 열량을 의미하는 것. 요구르트 전체의 용량은 310ml. 따라서 열량도 310kcal인 것이다.

덧 : 캡콜드님이 격찬을 하셔서 <다이어터>를 보기 시작했는데 상당히 재밌고, 유익하다. 추천!

2) % 영양기준치

%가 무얼 뜻하는 것인지 나역시 방송을 보기전까지 몰랐다. (위 스샷에서) 이 제품 전체의 탄수화물 비율이 7%라는 건가? 그런데 이거 다 합해도 100% 안되는데? 란 의구심은 가졌으되 깊이 생각하진 않았다.

하지만 우측하단에 자세히 보면 ‘*% 영양소기준치:1일 영양소 기준치에 대한 비율’이라 적혀있다. 즉, 각 나라별 기구 혹은 국제보건기구에서 제시하는 1일 영양소 기준치에 대한 비율을 의미하는 것. 예를 들어 사진에서 나트륨의 %영양소기준치는 4%로 되어 있는데 이는 70mg/2000mg(국제보건기구 1일 섭취기준치) = 3.5%를 반올림 한 수치인 것이다. 결국 각 성분당 하루 종일 먹은 총합이 100% 언저리(혹은 미만)이면 양호하단 이야기…인데 가공식품만 먹는 것도 아니고, 영양성분 하나하나당 누가 다 계산하고 앉아있나 싶기도 하다. 그래도 표시하지 않는 것 보단 낫겠지…

2. 식품첨가물의 종류와 섭취허용량

우리나라는 1962년 부터 식품첨가물을 관리하기 시작하여 현재 식약청 허가 식품첨가물 중 화학적 합성품은 400종, 천연첨가물은 195종이 있다. 595종. 참 많기도 하다. 그러니 본인이나 이걸 먹을 사람들이 어떤 걸 주로 주의해야 하는지 아는게 중요!! 하긴 한데 뭔가 이상하다. 우선 방송내용을 정리해보자

식품 첨가물의 종류 및 주의사항

1) 아질산나트륨

햄이나 육가공품에 많이 사용됨. 흡연자나 기관지/천식 환자일 경우 유의해야 함.

2) 감미료, 색소

아이들을 위한 식품을 선택할 때 유의해서 봐야함. 아이들이 단맛이나 색깔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 식품당 많은 양이 첨가되지는 않는 편이라 위험하진 않지만 이러한 맛에 쉽게 길들여지는게 문제.

특히 솔비톨은 소화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어린아이들에게 사용되지 않도록 해야함. 또한 천연색소도 무조건적으로 안전한 건 아니니 주의하시길.

여기까진 방송에서의 말인데… 위험하지 않다면 길들여져도 문제 없는 것 아닌가? 주의하라고? 뭘 어떻게?! 방송을 더 보자.

3) 트랜스지방

액체상태의 식물성 기름을 가공할 때 생기는 지방산. 모양은 불포화지방과 비슷, 하지만 몸에 들어가서는 포화지방처럼 작용. 즉, 나쁜 콜레스트롤을 높여 과다섭취 시 심혈관질환 유발.

요즘 많은 식품들 겉에 트랜스지방 0이라고 적혀있는데 사실 0.2g 미만이면 0으로 표시 가능. 눈속임이 아니라 0.2g 미만이면 안전하기 때문에 괜찮다.

여기까지가 방송. 하지만 웃긴다. 안전치에 대한 신뢰도를 차치하고서라도 예를 들어 A식품에 0.15g, B식품에 0.15g 이면 둘 다 먹을 경우 가볍게 0.2g를 넘으니 안전하다고 마냥 좋아할 수 없는 것 아닌가? 또한 이게 1회제공량 즉, 1봉지 당 제공량이면 1세트 다 먹을 경우 0이 0이 아니지 않는가? 기만 같다.

4) 시즈닝, 페이스트

  • 시즈닝 – 두 가지 이상 향신료, 보존제 등 첨가물을 함께 모아 놓은 양념 조합품
  • 페이스트 – 농산물 원/부자재를 갈아 수분함량을 줄여 만든 식품

방송에서 이 부분은 그냥 용어 정의만 짚고 넘어가는 식인데 시즈닝, 페이스트 이것도 식품표시의 맹점인 것 같다. 그냥 ‘매운맛시즈닝’, ‘새우맛시즈닝’ 따위로 뭉뚱그려 써 놓으면 그 시즈닝에 어떤 첨가물을 얼마만큼의 비율로 쓰였는지 어떻게 알겠는가? 물론 비율은 영업비밀이라 숨긴다고 하더라도 이런 식의 표기는 식품표시 자체의 의의가 무시되는건 아닌지.. (물론 자세히 쓴다고 다 보는 사람이 어디있겠냐만)

5) 무첨가 식품

식품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특정 성분을 넣지 않았다는 뜻. 하지만 사진에서 보듯 ‘무첨가’란 글씨가 크다보니 안좋은 건 안들어갔구나 착각하게 만든다. 현란한 표장과 문구에 속지 말지어다.

6) MSG

아미노산 중 하나인 글루타민산-염을 말함. 이건 자연적으로 많이 존재. 국제기구에서 안전성 평가를 했더니 특정한 유해요소를 가지고 있지 않고 있기 때문에 사용량에 대한 제한이 없다. 하지만 간혹 MSG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아이들의 경우가 있기 때문에 부모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까진 유해한 건 아니지만 우리가 취사선택할 필요는 분명히 있는거죠.

라고 패널로 나온 김용휘 교수(세종대 식품공학과)와 아나운서가 주고받는데…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일단 무슨 국제기구인지에 대한 설명도 없고, 유해성이 전혀 없다면 민감한 반응이 나타날리가 있겠는가? 또 민감한 반응에 대한 아무런 설명도 없이 그냥 주의하라니?

추가: 이 글을 보시고, 에꼴로님이 MSG에 대해 더 자세한 포스팅을 해주셨는데, 읽고 상당히 놀랬다. 포스팅을 살짝 인용하자면,

MSG는 맛을 내는 조미료가 아니라 맛을 느끼는 뇌의 감각을 둔화시켜 자신이 무엇을 먹고 있든간에 상관없이 ‘이거 정말 맛있다’고 느끼게 하는 화학물질이다

‘MSG무첨가’라는 제품도 살펴보면 ‘인공감미료’, ‘글루탐산나트륨’, ‘E261’이 들어간 경우가 있다.

조미료란 명칭에 속아 맛을 내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게 전혀 아니었던 것이다. 게다가 ‘무첨가’라 해놓고 다른 명칭을 이용해 여전히 넣을 수 있는 편법이 존재한다는 것. 매우 놀랐다. 에꼴로님 포스팅 꼭 읽어보시라.

기타 주의&참고사항

1) 가공식품 구입시 원산지, 생산지를 필히 구분할 것

의외로 모르는 사람이 많은 중요한 사실, 원재료는 중국산이라도 우리나라에서 그걸 가공해서 만들었다면 국내산이란 것이다. 가령, 중국산 배추와 양념을 썼다 해도, 우리나라에서 담갔다면 국산으로 표시 가능하단 이야기. 따라서 (먹거리에 관심이 있다면) 국내산이라 표기되어 있더라도 원재료 성분을 확인할 것.

2) 부정/불량식품으로 의심될 만한 사항

  • 생선 아가미가 유난히 선명하고 붉은 경우
  • 며칠이 지나도 흰색을 유지하는 우엉이나 연근
  • 고추가루가 반짝이고 금속성 광택이 나는 것

3) 유기농 가공식품

  • 95% 이상 유기농 원재료일 때 제품명의 일부로 ‘유기’라는 용어를 사용할 수 있음
  • 75~95%의 유기농 원재료를 사용했을 때, 표지에는 사용할 수 없지만 성분명에 유기농 원자재를 썼다는 것을 병기할 수 있음
  • 웰빙이란 단어는 단지 마케팅 언어. 아무런 기준 없음

3. 유기농과 친환경의 차이점

1) 친환경 농산물

농약안전사용기준 및 농촌지도소장의 추천 시비량을 준수하여 생산한 농산물

2) 유기농산물

3년 간 화학비료와 유기합성 농약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농산물

3) 무농약 농산물

유기합성 농약은 사용하지 않으며 화학비료는 농촌지도기관장이 권장하는 양의 3분의 1 수준으로 사용한 것

현행 유기농의 맹점에 대해서는 그간 말해왔고 앞으로 더 짚을 예정이지만, 방송에 나온 것만 정리. 헌데 방송에서도 이게 전부다. 정의만 소개해주고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가 없다. 아무런 가이드가 되질 않는 것이다. 내 불만의 요점은 소비자는 알 수 없는 ‘과정’보다는 ‘결과’인 농산품 그 자체에 대한 기준과 올바른 판별법이 더 중요한게 아니냐는 것이다. 과정이 진정 올바르다면 훌륭한 결과를 맺는 정직함을 가진 것이 농업의 특징이니…(이야기가 많이 샜다)

4. 식품첨가물 섭취를 줄이는 조리법

  • 햄, 소시지 – 칼집을 내어 끓는 물에 데쳐서 사용 or 팬에 살짝 구운 다음 기름기를 행주나 종이타월로 제거
  • 단무지 – 찬물에 5분 이상 담가둔다
  • 통조림류 – 통조림에 쓰이는 발색제는 대부분 수용성. 내용물을 꺼내 흐르는 물에 행군다. 그리고 사용하고 남은 내용물은 유리나 밀폐용기에 옮겨 보관
  • 어묵, 게맛살 – 끓이는 게 아니라, 따뜻한 물에 담갔다 조리

이건 그나마 쓸모있는 내용이긴한대, 주부라면(넌 아니자나! 퍽!) 다 알고 있는 내용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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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의 순서는 좀 바꿨지만 최대한 방송 내용을 모두 담으려고 노력했다. 이 모든 설명을 뒤로 하고, 방송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그리고 나역시 이 결론에 동의하는 바이다.

식품회사는 식품첨가물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해야하고 왜 사용되는지 설명해야 하고,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져야한다.

안전한 식탁을 위한 최선의 방법 – 가공식품 말고 신선한 농산물을 요리하라. 만약 가공식품을 선택하더라도 한 종류만 먹지 말고 가능한 한 다양하게. 구입시 첨가표시 꼭 확인.

방송을 보는 내내 드는 생각은.. 방송하기 참 어렵다는 것이었다. 패널들이 지속적으로 ‘안전하긴한대 주의하세요’라고 말하는 꼴이 ‘참 나쁜데. 식품첨가물 참 나쁜데, 뭐라고 설명할 방뻡이 없네’라고 하는 것 같아서이다. 그렇게 50분 가량 방송한 뒤의 결론마저 ‘식품첨가물을 최소화하고, 신선한 농산물을 요리하라‘ 아닌가? 어쨌건 방송의 질은 질이고, 모든 판단과 선택은 본인에게 달렸다. 가공식품 최소한으로 줄이고, 식품표시 보는 버릇을 들이자.

“식품 표시와 식품첨가물 –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의 14개의 생각

  1. MSG에 대해서 수 년 전에 모 까페에 올린 글들이 있는데, 모아다가 정리해서 블로그에 포스팅할께요. ^^

  2. 이야~ 트랙백 성공하셨군요! 이제 트랙백 주소 복사 창이 보여요. 근데 트래백 된 제 글은 어디에 있나요? 두리번두리번~

    1. @francereport:twitter?스팸함에서도 에꼴로님이 트랙백 걸어주신게 안 보여서 티스토리 노는 계정으로 테스트 했더니 되네요.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3. 제 포스팅 밑엔 현수님 글이 트랙백으로 걸린게 보여요. ^^ 반대로, 현수님 블로그엔 트랙백 걸린 글 목록이 어디에 나오나요? 두리번두리번~ 수고스러우시면 걍 놔두셔도 괜찮아요. ^^;;;

    1. @francereport:twitter?댓글 밑, Trackback URL 밑에 있습니다. 어제 제가 테스트용으로 걸어둔 것도 뜨네요. 에꼴로님한테 걸린건 제가 저도 트랙백을 에꼴로님께 걸어서 그런 것 같아요. 어쨌건 에꼴로님이 저한테 거신건 대시보드에서 아무리 찾아도 걸린 사실 자체가 없는 걸로 나오네요.?http://hyunsoolim.com/eco-friendly/food_additives/trackback/ — 이걸로 다시 한 번 걸어보시길. 아참 오늘까지 숙제 1차분은 가능할 듯요.

  4. 이 글의 트랙백 주소를 카피해서 제 포스팅에다 걸었습니다. 이젠 보이나요? (보일까나??? 흠..)

  5. 첨가물은 잘 모르겠는데, 영양 부분에서 사용하는 ‘1일 n회 제공량’ 이나’ 권장섭취량’ 등은 ‘한국인 영양섭취 기준’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제작 되었답니당:D 대한민국 내에서 표본집단을 설정해 식습관 조사를 하여 분석해 낸 수치이므로 생각하시는 바와 같이 외국의 기준을 그냥 갖다 쓰는 것은 아니에욥~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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