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의 식습관이 아이의 DNA를 변형시킨다

에..그러니까..임산부라서..

내가 지속적으로 먹거리에 대해 포스팅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방사능비 같은 크지만 불연속적인 위험보다 생활습관이나 먹거리 같은 정도는 작지만 지속적인 위험이 일상에 미치는 효과가 훨씬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지진, 홍수 같은 초특급 재해는 예외) (그런 점에서 @capcold님의 기고는 많은 시사점을 안겨준다 – 위험 보도와 과학의 언어, 일상의 언어)

음식과 건강과의 상관 관계에 대해선 연구가 된 바가 무수히 많다. 요즘엔 더 나아가 음식과 유전(遺傳)과의 관계 규명에 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소위 Hot한 분야다) 바로 후성유전학(後成遺傳學,?Epigenetics) 혹은 후생유전학(後生遺傳學)이라 불리는 분야인데 음식이, 음식을 섭취하는 당사자 뿐 아니라 그의 자손에게까지 – 적어도 손자代까지 –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규명하고 있다.

후성유전학 Epigenetics 이란?

인간은 유전과 환경의 소산인데, 두 가지는 다소 상호독립적인 것으로 여겨져 왔다. 환경에 대한 적응이 유전자의 변화, 즉 기존 진화론적 관점에서 말하는 돌연변이와 유전자 재조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성유전학의 여러 연구에 따르면, 환경에 대한 적응의 결과가 DNA의 배열을 바꾸지는 않더라도, 유전자가 발현되는 매커니즘에 영향을 끼치고 또한 이 매커니즘 자체가 유전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DNA 문법 체계
뉴클레오티드(염기+인산+당) 자음, 모음
아미노산 한글 24자
단백질 문장

아미노산으로뉴클레오티드로 구성되어 있는(이런 엄청난 실수를 지적해주신 Hoo님께 다시 한 번 감사를)?DNA는 글자, 단어, 문장을 구성하는 법을 포함하는 하나의 거대한 문법 체계라 볼 수 있다. 이러한 문법 체계에 따라 특정한 방식으로 배열된 자음과 모음은 글자(아미노산)를 만들고 또 이 글자의 합은 하나의 문장(단백질)을 만든다. 본질적으로 체계일 뿐인 이러한 문법(DNA)이 제대로 쓰이기 위해선 문장(단백질)이 되어 전해져야 한다. 이 과정은?유전자 발현gene expression에 빗댈 수 있다.(이는 또 전사transcription와 번역translation 과정으로 나뉜다) 즉, 생체활동은 무수한 조합의 문장으로 쓰여지고 있는 백과사전인 것이다. (다음 링크도 참고하면 좋다. [네이버 캐스트] 센트럴 도그마 – 분자생물학의 중심원리)

헌데, 단어는 시대에 따라 의미가 바뀌기도, 새로 생기기도, 사멸하기도 하고, 한 단어가 여러의미를 가지고 있어 상황에 따라 그 쓰임이 달라지기도 한다. 문법 같은 구조적인 부분 역시 문장의 바른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신다 –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

이렇게 쉼표나 띄어쓰기의 변경만으로 문장의 의미가 완전히 달라지듯이, DNA도 그 배열 방식만으로 완결성을 갖는게 아니라 특정 매커니즘에 따라 유전자 특징 발현의 유무와 시기가 확 달라질 수가 있다.

(사실 띄어쓰기만으로 해석이 바뀌는 방식이 후성유전에 대한 적절한 비유란 생각에 욕심내어 한글 전체로의 비유로 들어갔다가….망해버렸다-_-; 저대로라면 자음과 모음으로 문법이 구성된다는 이상한 소리가 되어버린다… 코돈이나 RNA에 대한 설명을 빼먹으니 설명이 너무 띄엄띄엄이고..그러다보니 대박실수도ㅠㅠ)

후성유전학은 DNA 배열 뿐 아니라, 이러한 매커니즘 방식 자체도 유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규명하고 있다. 참고로 후성유전학의 영단어인 Epigenetics의 epi-는 그리스어로 over, above를 뜻 하는데, 유전학에서 유전적 요인(DNA 배열 변화) 뿐 아니라(넘어) 비유전적 요인(하지만 유전적으로 작용하는) 역시 작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 같다.. 사실 생물학, 화학 쪽은 잼병이라 위의 모든 설명에 허점이 많습니다. 혹시라도 아니다 싶으시면 댓글로 태클 깊숙히 부탁드립니다)

그렇다면 유전자 발현의 매커니즘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당연히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이다.?농작물에 쓰인 농약이 아이의 지능에 영향을 주고, 할머니가 먹은 음식이 손자 손녀에게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등 먹거리의 중요성은 매우 높은 것이다. 거기에 더해 엄마가 먹는 음식과 아이의 비만에 관한 연구가 발표되었기에 발번역을 해본다. (이 소식은 @hiconcep님의 멘션을 통해 접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Mother’s diet during pregnancy alters baby’s DNA

임신 중 엄마가 먹는 음식이 아이의 DNA를 변형시킨다

James Gallagher, Health Reporter, BBC News (출처)

(사진설명) 아기는 태어나기 전, 태어날 환경에 대해 대비할 수 있을까?

임신 중 엄마가 먹는 음식 때문에 아이의 DNA가 변형되고, 이에 따라 아이가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는 사실이 한 연구에 의해 밝혀졌다.

Diabetes(당뇨)라는 잡지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 엄마의 탄수화물의 섭취가 적을 경우 아이의 DNA의 일부가 바뀐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는 변형된 DNA를 가진 아이는 보통보다 더 뚱뚱해 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국 심장 재단은 여성에게 더 나은 영양섭취와 라이프스타일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한다.

자궁 내 태아들은 엄마로부터 외부 환경에 대한 단서를 얻고, DNA를 적응시키며, 태어날 환경에 대비를 한다고 알려져 있다.

Epigenetics (후성유전학)

일련의 동물실험은 섭취하는 음식의 변화가 유전자 기능도 바꿔놓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후성유전학이라 알려진 연구분야이다.

이는 외부환경과 유전자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밝혀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 연구에서, 연구원들은 태아의 탯줄을 채취해 ‘후성유전적 표식(epigenetic markers)’을 찾아보았다.

그들은 임신 초기, 설탕이나 녹말 같은 탄수화물이 적게 포함된 음식을 먹은 엄마들이 이러한 표식을 가진 아이를 갖는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후 연구팀은 그러한 표식과 아이들의 비만(6세, 9세 때 조사) 사이에 강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국제적인 연구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사우스햄턴大의 Keith Godfrey 교수는 “정말 놀라운 것은 이것이 6년에서 9년 후의 아이들의 비만의 25%를 설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연구는 (표식의) 효과가 아이가 막 태어났을 때보다 6년에서 9년이 지났을 때 훨씬 크게 나타난다는 것과, 또 그것이 엄마가 얼마나 뚱뚱한지 말랐는지와는 관계가 없다는 것을 밝혀냈다.

변화는 RXRA 유전자에서 일어난다. 이 유전자는 비타민 A의 수용체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는데, 이는 세포가 지방을 만들어내는 과정에 연관이 되어있다.

Godfrey 교수는 “이는 흥미로울 뿐 아니라 잠재적으로 중요한 연구 분야다”

“임신한 여성들은 섭취하는 음식에 대해 조언을 받아야 하지만 이것은 의료종사자들이 항시 중요하게 다루는 부분이 아니다.”

“이 연구는 임신한 여성들이 그들이 먹는 음식이 아이가 태어난 이후에도 아이들에게 오랫동안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하고, 식단에 대한 조언을 반드시 따라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말한다.

영국 심장 재단의 Mark Hanson 교수는 “이 연구는 유전자의 후생적인 변화가, 초기의 빈곤한 출발이 이후 질병 발병의 위험을 높인다는 것의 강력한 증거를 제공한다.

“즉, 이는 가임기의 여성들이 더 좋은 영양, 교육, 라이프스타일을 지원받을수록 다음 세대(아이들)의 건강이 증대되고, 아이들에게 비만에 흔히 따라오는 당뇨나 심장병 같은 질병의 발생 위험이 훨씬 감소한다는 사례를 뒷받침한다.” 라고 말한다.

아아..

ps. 영문으론 쉽게 이해가 되는데, 번역이 매끄럽지 못 해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게다가 여전히 매끄럽지 않..) 여기까지 글을 다 쓰고, 이미지 검색하다보니 이미 국내 기사에도 실렸다는..(털썩)

이 기사가 내용은 같지만 이해가 훨~~씬 쉽습니다ㅠㅠ (역시 기자는 다르군)

“임산부의 식습관이 아이의 DNA를 변형시킨다”의 4개의 생각

  1. 내용에 이상한 점이 있네요..

    내용을 보면 DNA는 아미노산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DNA는 아미노산으로 구성되어있지 않습니다.

    DNA는 뉴클레오티드(nucleotides)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아미노산은 모여서 DNA가 아니라 단백질(protein)을 구성합니다!

    1. 으아~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대박 실수를 저질렀군요ㅠㅠ

      띄어쓰기만으로 해석이 완전히 바뀌는 방식이 유전자 발현으로 DNA가 바뀌는 방식에 대한 적절한 비유라 생각하여 욕심내어 한글 전체의 비유로 들어갔다가 이상하게 꼬여버렸네요.

      어거지로 맞춰 수정은 했지만 (안그러면 다 지워야해서) 아귀가 좀 맞지 않네요. 양해 부탁드립니다ㅠㅠ

      다시 한 번 지적 감사합니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