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이 살아나면?

맛도, 영양도 없단다!

현대인의 필수품이 된 각종 비타민, 영양제, 보충제 등등등

현대인들이 분명 과거보다 풍족하게 그리고 자~알 먹는대도 불구하고 수많은 건강보조식품을 달고 사는 이유는 영양불균형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즉,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같은 열량은 내는 영양소는 많이 먹지만, 신진대사에 도움이 되는 각종 비타민, 미네랄 등은 부족하다. 이는 현대인의 식습관/식단이나 생활습관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현대의 먹거리(특히 농산물)?그 자체의 영양소가 과거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

옛날엔 지금처럼 음식이 맛없지 않았어. 물자를 많이 안 들여도 음식이 맛깔스러웠거든. 이만한 민어를 사 오면 호박 툭툭 잘라 넣고 고춧가루 풀어서 찌개를 끓였지. 예전엔 호박 하나만 넣어도 국물이 달착지근했는데, 요즘은 안 그래. 거름을 안 써서 그래. (채소가) 계절 없이 나와서 그래

윤순이 할머니(101세), [Why] 부암동 ‘착한 만두집’ 이야기 (출처)

또한 윤순이 할머니의 말씀처럼 맛 또한 예전에 비해 없어졌다.

왜 그럴까?

죽어버린 토양

간단하게 말하면?토양이 망가졌기 때문.

복잡하게 말하자면, 현대인의 영양균형이 깨어졌듯이 농약, 화학비료, 산성비, 개간 등의 이유로 토양 속의 미네랄 균형 역시 깨어졌고, 거기다 더해 미생물이나 지렁이를 포함한 토양 속의 생태계가 완전히 망가졌기 때문이다.

생태계 안에서 모든 것은 연관이 되어 있다. 미생물은 공기 중의 질소(식물성장에 필수)를 땅 속에 고정시켜주기도 하고, 토양 속에 이미 존재하는 미네랄을 식물이 잘 흡수할 수 있는 형태로 녹여주기도 한다. 지렁이 역시 마찬가지. 흙(미네랄)을 먹고, 식물이 잘 흡수할 수 있는 형태로 배출하며(분변토), 토양 속 구조를 바꾸어 흙의 보습성, 환기성 등을 높인다. 이는 물론 식물이 잘 자라는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토양 속의 생태계가 망가진 땅에선 식물이 필요한 영양소를 – 물론 광합성을 하지만 햇빛, 물, 공기 외에 식물은 각종 미네랄(무기물)을 필요로 함 – 원활히 공급을 할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 건강보조제를 먹듯, 각종 화학비료를 쏟아붓지만, 천연이 아닌 건강보조제가 흡수율이 떨어지듯 화학비료도 마찬가지다. (그런점에서 토양, 식물, 인간…닮은 점이 많다)

토양이 살아나면?

그렇다면 토양이 살아나 식물이 영양을 골고루 그리고 잘 섭취를 하면 도대체 어떻게 되는가?

1. 남자는 허리, 농산물은 뿌리!!

요즘엔 보기 힘든 대파의 ‘잔뿌리’…참고로 가장 긴 뿌리의 길이가 24cm

산업화 되어버린 현대의 농업에서 농부는 뿌리보단 지상부에 더 초점을 두고 각종 화학비료를 준다. 하지만 식물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뿌리! 건강한 토양에선 처음엔 오히려 작물의 생장이 더딘 듯 여겨진다. 초기에 뿌리부터 자라기 때문인데, 일단 뿌리가 풍성해지면 토양 속 양분과 미네랄을 잘 흡수하게 되어 작물이 건강해지고, 따라서 농약을 주지 않더라도 병해충에 강해진다.

2. 치밀한 조직

아…이 조직이 아닌가?

뿌리가 굵어져 토양 속 영양분의 흡수를 잘 하게되면, 각종 미네랄을 많이 함유하게 되어 식물 조직의 밀도가 치밀해진다. 즉, 영양성이 높아진단 얘기다. 또한 밀도가 치밀해지니 상대적으로 무겁고 이는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얘기와 동일하다. (무게로 따지기 때문)

중요한 특징 하나 더. 조직이 치밀해지니 저장성 또한 증가한다. 참고로 우리가 기른 상추는 냉장고 저장시 한 달 이상은 기본으로 ‘싱싱하게’ 먹을 수 있고, 겉절이를 해도 물이 안 생긴다.

3. 농약이 머에염?

탄저병 – 고추농사가 농약없이는 불가능 하다는 원인 (사진출처:hannong.com)

앞서 병해충에 강해진다고 했는데, 병해충의 발생빈도가 현저히 떨어지지만 병이 아예 오지 않는다는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일년 농사를 완전 망치게 하는 탄저병 같은 전염병이 오더라도, 뿌리가 튼튼해지고 조직이 치밀해지면, 확산이 잘 되질 않는다. 사람으로 치면, 똑같은 감기라도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이 걸리면 증상이 심하고 오래가고, 건강한 사람은 잘 걸리지도 않지만 걸리더라도 금방 낫는 것과 동일한 이치.

4. 고유의 맛과 향

아…이 향이 또 아닌가?

식물이 잘 먹고 잘 커서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게 되면, 고유의 맛과 향이 살아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고유의 맛과 향이 어떤 건지 모른다는 것이 비극.

“토양이 살아나면?”의 3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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