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아쉬운 결론 – 사회적 원자

솔직히….개인적으론 시간이 좀 아까운 책. 흥미진진한 예고편을 보고 영화를 봤는데, 알고보니 예고편이 다였다! 이런 느낌? 그래도 복잡계에 대해 간만에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던져준 책이라 포스팅을 해본다.

제목에서 모든 내용을 유추할 수 있고, 한 줄 정리 또한 가능하다. ‘인간을 원자로 보고, 단순화시키면 많은 부분을 예측할 수 있다.’…라고.

그래도 조금만 그럴듯한 내용을 첨부하자면, 사회 현상을 해석할 때 모든 복잡한 상황을 고려치 말고(ex. 개개인의 성격, 처한 환경 등등) 인간을 패턴에 따라 행동하고 진화하는 원자로 치환하여 보면, 많은 수수께끼가 쉽게 풀린다는 것이다. 그렇담 그런 전제 혹은 패턴은 어떤 것일까?

1. 인간은 합리적이지 않다.

뭔소리야?

경제학자들이 자기 이론의 계산 혹은 예측을 쉽게 하기 위해 인간을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경제활동을 이기적으로 하는 주체’로 설정함으로써 많은 것이 꼬였드랬다. 첫 단추부터 잘 못 꿴 셈인데, 한참이 지나서야 심리학 등의 발달과 함께 ‘이 산이 아닌게벼’하고 단추 푼지는 얼마되질 않았다. 그렇담 변덕스럽기 그지 없는 인간이란 놈들은 어떤 놈들인가?

2. 서바이벌, 서바이벌, 서바이벌

서바이벌의 대명사 베어 그릴스(사실 좀 무섭기까지 하다)

경제학자들도 일부분은 맞다. 인간은 이기적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타적이다. 즉, (본능에 따라) 살아남기 위해 1)우월한 방법을 모방하고, 적응적인 행위를 한다.(=학습) 그 적응적 행위는 2)자기 조직화를 낳아 개인은 협력을 통해 집단이 되고, 또 나뉘어진 집단끼리 살아남기 위해 싸운다. 이기적인 놈들이 먹고 살자고 서로 돕는 것이다. 하지만 집단이 커지다보면 그 속에 3)무임승차하려는 원자가 있을 것이고, 결속이 깨어질 수도 있다.

3. 피드백의 미학

이상적인 피드백 모델

그런데 이걸 가지고 어째라고?(…)

선형적으로 단순하게 대응이 되지 않는 복잡계(인간사 당연히 복잡계지 않겠나-참고)에 관한 계산은 말그대로 그 복잡성 때문에 엄두조차 못 낼 지경이었다. 경제학자의 ‘인간은 완벽하게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다’란 말도 안되는 전제가 오랫동안 유지된 것도 그 이유. 하지만 컴퓨터의 발달로 1)계산능력은 크게 비약되었고, 2)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계산 결과는 점점 정확해졌다. 이것이 바로 핵심이다.

가장 단순화시킨 위의 모델을 보자. A는 패턴/전제/룰 그리고 Input은 현재값, Output은 미래값이라 하자. 단순한 영역에선(선형계) B는 존재할 필요가 없다. Input만 정확하다면(합리적이니 현상태를 정의내리기도 쉽다) Output도 정확하게 나오니깐.

하지만 복잡계에선 A도 고정적이질 않고(학습하고, 변화한다) Input도 정확하질 않다(인간은 이기적인 동시에 이타적이고, 감성적이다). 하지만 미래값(Output)은 또다른 패턴인 B를 통해 현재값(Input)을 지속적으로 보정(피드백)해줌으로써 상당히 정확하게 ‘예측결과’를 얻을 수 있다.

설명이 시원찮다….마지막으로 한 번만 정리를 해보자. 이 책은 줄기차게 1.세상은 복잡계다. 2.개인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집단에 초점을 두면 인간의 패턴을 발견할 수 있다. 3.그러한 패턴을 가지고 모델을 잘 설계해서 현재값을 컴퓨터에 입력을 하면, 미래예측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정확한 값이 나온다…..라고 주장하고 있다.(이 설명도 시원찮다ㅠ) 그리고 인간을 원자로 치환하는 것과 패턴의 정당성은 몇몇 사례를 통해 강화를 하고 말이다.

이러한 주장이 불편하다는 건 아니다. 전적으로 공감한다. 하지만 그게 문제였다. 이미 학부에서 샘플링, 모델링에 대해 다뤄봐서 어떻게 돌아가는지 대략적으로나마 알고 있고, 나 역시 예~전부터 자연의 법칙이 인간사에도 적용이 된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클릭). 그래서 그 이후가 궁금해 이 책을 펼쳤지만, 이 책의 목적이 단순히 사회물리학이라는 본인의 연구분야를?어필하는 것…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읽고나면, ‘So What?’라는 질문만 남는다.

이 책의 결론은 이러저러해 미래를 예측(사실 이 단어도 불편하다…계산이 맞지 않을까)할 수 있으니, 이러저러한 식으로 이용해 현재를 발전시키고, 미래를 준비하자…가 되었어야만 했다. 하지만 255페이지만에 내린 결론은 또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사회과학은 물질과학과 다르지 않다. 인간을 사회적 ‘원자’로 치환시켜도 됨!”…이다.

그래도 봉인되었던 학부 때의 기억을 되살려주었고, 복잡계에 대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측이 가능할까’하는 의문이 생길만한 아이디어가 떠올랐기 때문에(이건 추후에 꼭 포스트할 예정) 그걸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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