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과 몰입의 음악 – 볼레로

여기?작은 무대가 있다. 배우(악기)가 등장해 대사를 읊고는 무대 밖 조명이 꺼진 자리로 퇴장한다. 새로운 배우가 등장하며 똑같은 대사를 읊고 똑같이 퇴장한다. 오디션 중인 것 같다. 흥미롭다.

계속해서 또다른 배우가 무대를 오르고 내려가는 걸 지켜보던 관객은 어느새 무대의 조명이 처음보다 밝아지고 비추는 면적이 넓어졌다는 것을 깨닫는다. 겨우 그것을 알아차릴 만큼 집중하고 있었던 것이다.

조명이 점점 밝아지며 작은 줄만 알았던 무대는, 무대 밖인 줄 알았던 어둠은, 하나의 거대한 무대임이 드러난다. 밝기가 정점에 이르는 순간, 눈이 멀게 되고 관객은 깨닫는다. 조명도 배우였고 배우도 조명이었음을… 한바탕 꿈을 꾼 듯 하다.

곡 초반의 극히 여린 피아니시모는 호기심으로 인한 집중을 유도하고, 이 집중은 점점 강해지는 크레센도로 인해 몰입으로 변한다. 웅성대는 소리에 귀가 궁금해서 극장에 들어갔다 심장이 쿵쾅대며 나오는 꼴이다.

이런 동일구조 반복과 변주의 볼레로를 들을 때마다 떠오르는 건 프랙탈이다. 동일한 작은 구조가 합쳐지며 거대한 질서잡힌 혼돈을 낳는다.

라벨은 천재다.

이 트윗보니 갑자기 생각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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